라스트페이트까지 다 플레이 해주신 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안돼!! 저스티스!!"
인쿼지션이 그를 말렸다. 알수없는 위기감과 위험성에서였다.
"뭘 주저하는 거지? 이미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대륙의 파괴체 앙겔라를 흡수하려는 거냐!!"
저스티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를 다급하게 지켜보는 인쿼지션과 9명의 인페르노 나이트들의 표정도 역력했다.
저스티스는 뺨을 어루만졌다. 틀림없는 큐리언의 얼굴. 그 얼굴이 입을 열었다.
"선택권은 없다. 이 대륙은 끝이야."
저스티스가 검을 뽑아 고대의 존재에게 겨누었다. 고대의 존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하라, 젊은 자여.. 이제부터의 세상은 모두 너의 책임일지어다."
"타앗-!"
저스티스의 검이 고대의 존재를 갈랐고, 동시에 고대의 존재가 있던 지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아아..."
"안돼요!!!"
뒤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인페르노 나이트이자 저스티스의 독녀 케이린이었다.
17살인 견습기사 케이린의 눈동자가 당황의 기세로 변하였다.
검은 연기는 저스티스와 다른 10명을 감쌌다.
"커억!!!!"
저스티스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앙겔라의 힘은 보통의 신체에선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앙겔라의 지시에 따라 특수 갑옷을 입어 생명 유지를 해야만 했다.
"아빠!!"
"케이린인가?"
케이린은 저스티스에게 검을 겨누었다.
"미안해요... 하지만 이 대륙을 멸망시킬 순 없어요."
"아니, 미안한건 나다."
저스티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광이 케이린을 갈라버렸다. 저스티스는 피묻은 검을 그대로 검집에 집어넣었다.
"커어억...."
케이린이 아무 말도 못하고 쓰러지고, 저스티스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일어섰다.
"앙겔라의 지시가 전해졌다. 이제 우리는 이에 따라야 해."
대륙의 모든 사람들이 미쳐버리기 시작했다. 왕국은 하나 둘씩 파괴되고...
한달이 안되어 대륙의 코어가 붕괴되면서 대륙은 산산조각났다...
"그때와 똑같은 상황인가... 내 손으로 저지른 짓을 이제는 내가 막아야만 한다!!!"
헬 나이트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모두들 영혼이 사라진 시체들에 불과하다. 저스티스는 한명 한명씩 조각을 내면서
폭발 시점을 기다렸다.
살아있는 존재들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강력한 에너지로 빙의를 견뎌온 홀리 나이트들은 결국 자신은 지켜냈어도
헬 나이트로 변한 자신의 부하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곳곳에 홀리 나이트들의 시체가 보였다.
저스티스는 서둘러 달렸다. 대륙의 코어가 있는 곳으로.. 땅의 지진이 더 심해지고 있었다.
캉! 캉!
코어가 있는 동굴. 그곳에서 칼부림이 들렸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저스티스는 서둘러 달렸다.
수 많은 헬 나이트가 그에게 달려왔다. 숫자는 약 30기
하나 둘씩 천천히 파괴시켰다.
모두 물리치고 코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용암이 흘러내리고 곧 폭발하려 하고 있었다.
그곳에 쓰러진 래이앤이 있었다.
"래이앤!!!"
저스티스는 서둘러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헬 나이트의 집중 공격을 받은 래이앤은 출혈이 너무 심했다.
"아빠.."
저스티스는 래이앤을 끌어안았다. 부녀간의 진정한 상봉은 이렇게 늦게서야 이루어졌다.
"우리는.. 이렇게 죽는 건가요?"
"아직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 빠져나간 일행이 무사히 가도록 폭발을 지연시켜야 해."
"과거로 간다면.. 우린 그곳에 다시 있겠죠..."
래이앤의 목소리에 힘이 사라지고 있었다.
"부탁해요..."
저스티스는 차가워진 래이앤을 천천히 눕혔다. 이제 이 대륙에선 그 혼자만 남았다.
"그때는 내가 조종당한채 널 배었었지... 미안하다, 래이앤.."
저스티스는 용암으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남은 에너지를 최대한 발산하기 시작했다. 분출하려던 용암이 그에게로 방향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최대한 내구력에 집중하여 견디기 시작했다. 파바바바바박! 그의 철갑옷에 불이 붙고 있었다.
용암은 그에게 모여서 원형을 형성한 뒤, 천천히 식기 시작했다. 예상외로 일이 잘 되가고 있었다.
30분이 지났을까... 결국 용암의 분출욕구는 그를 짓눌러버렸다.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그를 감싸던 에너지도 관통되었다.
불에 붙어 천천히 녹고 있던 갑옷이 순식간에 파괴되면서 그의 얼굴이 들어났다.
핏기 없는 큐리언의 모습. 예전부터 피의 공급이 끈어진 얼굴은 딱딱한 가죽과도 같았다.
"!!!!!!!!!!!!!!!!"
폭발과 함께 그는 사라져버렸다. 폭발은 동시에 동굴을 부셔버리고 하늘로 쳐올랐다. 그에 발맞추어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대륙의 모든 용암이 솟아오르면서 대륙은 조각조각 갈라졌다.
가브리엘과 그 일행은 떠나가는 범선안에서 그 광경을 엄숙히 지켜보았다.
쏴아아아아아- 쏴아아아아아-
거친 파도가 겹겹으로 배를 후려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대해를 항해하고 있는 범선 한 척. 대형 함선보다는 작지만 적어도 30명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중형이었다. 갑판 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항로를 설정한 것 같지도 않았다.
배는 그렇게 망망대해에서 싸우고 있었다.
"으음..."
선실 안에서 나즈막히 신음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쥬노는 침낭에 누운채 힘없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항해 4달째. 비축해 놓은 식량도 이제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더구나 이런 장기간의 항해는 노인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쥬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가브리엘, 일리아, 이사도르 그리고 쥬노의 손자, 손녀인 쿠르젠과 아카리가 그의 임종을 함께하고 있었다.
솔미르와 키렌은 혹시나 발견될지 모를 대륙을 찾기 위해 갑판으로 나갔고, 메팔라는 키를 잡고 있었다.
쥬노는 떠나기 전 마지막 당부를 했다.
"부디.. 새로운 씨앗을 심어주게... "
그리고 그날 자정. 쥬노는 숨을 거두었다.
슬퍼할 수많은 없었다. 화장한 시신을 바다에 뿌리고 난 뒤 일행들은 서둘러 작업에 들어갔다.
가브리엘, 일리아, 이사도르는 에너지를 집중하여 탐지해보려 했다. 대륙에는 분명 에너지가 감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쿠르젠은 경비를 서고, 아카리는 식사 준비를 했다.
항해 6달째. 저스티스가 말한 거대한 소용돌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시간의 축. 대륙을 만나기 위해선 반드시 이 곳을 통과해야만 했다. 하지만 위험성도 컸다.
이곳을 통과해본 기억이 있는 가브리엘과 이사도르는 서둘러 소용돌이의 충격에 대비할 방책을 구축했다.
그들도 여길 통과했지만, 대륙에 도착할때쯤 배가 산산조각이 났었으므로 결코 무시할 시련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소용돌이 안에 오래 있어야 했다. 태초의 과거로 가기 위해선
소용돌이의 반시계방향으로 배를 움직였다. 과거의 방향이다.
소용돌이에 접근하고 3일은 잘 견디어냈다. 물이 들어왔지만 선실에는 방벽을 세워놓아서 큰 위협은 아니었다.
5일째. 측면이 관통되었다. 일행들이 서둘러 방벽을 세우려 했지만 파도가 더 거셌다.
6일째, 방벽을 지탱하던 쿠르젠이 파도에 휩쓸려버렸다. 사람들과 이별할 시간도 없었다. 순식간에 쿠르젠은 파도속으로 증발되었다.
9일째,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어졌다. 배 앞부분이 순식간에 박살이 나버렸다. 침몰 위기였다.
그나마 힘좀 쓰던 쿠르젠이 없으니 일행은 더욱 힘들었다.
결국 배를 버리고 돗단배로 전원 이동했다. 메팔라는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범선과 함께 침몰해버렸다.
13일째, 돗단배로 옴겼지만 상황은 더 안좋았다. 파도에 배가 6번이나 뒤집혔지만 모두들 무사히 배로 올라왔다.
16일째, 일행들이 배가 뒤집혀서 또 빠져있을 때 파손된 범선의 조각이 키렌의 몸을 관통했다. 결국 키렌은 구조되지 못했다.
그리고... 28일째. 일행은 드디어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왔다.
남은것은 가브리엘, 일리아, 이사도르, 아카리, 솔미르 5명과 파손되어 겨우 바다위를 떠다니는 돗단배한척이었다.
식량도 없었다.
항해 10달째, 2달동안 일행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틈틈히 바닷물을 증류하여 마시고, 나머지는 에너지로 버텨내었다.
가브리엘이 직접 물속에 뛰어들어 사냥을 하던 중, 신기한 것을 발견하였다. 이전 대륙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룡들..
바로 과거에 왔다는 표식이었다.
가브리엘이 수중공룡 한마리를 잡아 돗단배로 올라왔을 때, 아카리는 결국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1년이 되는 날.
그들은 드디어 대륙을 발견했다.
도착한 곳은 대륙 남서부. 게르하르트 제국이 있던 곳이었다.
서둘러 식사, 목욕을 하고 휴식을 취한뒤 4명은 바르슈레프가 있는 지역으로 향했다.
대륙 곳곳에 아직 인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은 서둘러야 했다.
솔미르와 이사도르는 타이타리안과 뮤라크를 찾으러 나서고, 가브리엘와 일리아는 앙겔라를 제거하러 떠났다.
그리고 서로의 임무를 완수하는대로 반대쪽 팀을 도와주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알아야만 했다..
뮤라크와 그의 일족은 신족과 만나 이미 교류가 진행되고 있었고, 이는 바꿀 수 없는 필사적인 운명이었다.
결국 뮤라크로 인해 다른 과거의 대륙이 부패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세대는 바뀌지 않는다.
솔미르와 이사도르는 신족의 공격을 받았다. 솔미르는 죽고 이사도르만 가브리엘에게로 도망쳤다.
한편 가브리엘과 일리아는 앙겔라는 찾아내는대 성공한다.
하지만 앙겔라는 악마가 아닌 태초의 선한 에너지였던 것.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가 타락하여 앙겔라가 된 것이다. 또한 앙겔라는 순수한 에너지이자 대륙의 코어. 파괴될 경우
대륙은 다시 붕괴될 것이 뻔했다.
결국 가브리엘과 일리아는 포기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온 이사도르는.. 죽기 직전에 이 모든 변할 수 없는 세계를 말해주고 숨을 거둔다.
가브리엘과 일리아가 처음에 느낀 것은 허탈감이었다. 이를 위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가...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책임감도..
그들은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 조용히 살았다.
대륙의 역사는 그대로 갈 것이다. 하지만.. 이 대륙에는 수호자 가브리엘과 일리아가 있다.
대륙이 위험에 빠지게 되면 그들은 분명 나타날 것이다. 구원자로서...
'거울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전쟁 은의여인 1.13f 패치 (0) | 2009.09.02 |
---|---|
발할라 - 문명의 몰락 by 프리스톤 (0) | 2008.12.02 |
발할라 시리즈 (28) | 2008.11.30 |